현생이라는 핑계와 나태함이라는 두 가지 이슈로 인해
깃허브 잔디심기와 블로그 관리에 소홀해진 상황에서,
스스로에 대한 한 번의 피버팅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즉시 가용한 자원을 미루어 생각해보건데,
지금 상황에서 해볼만한 가장 좋은 것은
입사 초기의 나와 이제 곧 입사 1주년을 맞이하는 지금의 나의 상황을
한 번 돌이켜 보는 것이리라.
https://joefortomorrow.tistory.com/45
1.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입사 후 첫 일주일을 보내고 썼던 윗 글의 내용과 내 기억에 의하면,
첫 입사 당시 나의 업무는 데이터 엔지니어였다.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데이터엔지니어가 아닌 백엔드 엔지니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의 성격을 보면 단순 백엔드 엔지니어가 아닌데,
결국 데브옵스, 클라우드 엔지니어, 부분적으로는 데이터엔지니어에,
약간 과장을 보태어 말하면 ML Ops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1-2. 직무 변환의 이유
경기 불황 속의 스타트업들은 누란지위에 놓여 있고,
조직 구성원의 안위 또한 여리박빙이다.
쇄신과 생존이라는 미명 하에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고,
그것을 굳이 구조조정을 통해 가시화한다.
나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사내의 데이터팀에서 플랫폼팀으로 소속의 변화를 겪었다.
우리 팀에서 그나마 그 팀에 가서 적응하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선택했다.
예전 팀장님의 말씀이었다.
예전 팀에서 약 5~6개월 간 일하며,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데이터엔지니어의 업무가 회사마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당시 내 업무는 9할 이상이
쿼리치는 것이었다.
이에 자체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파이썬 스크립트 작성이라거나,
기존에 팀의 롤이 아니었던 사용자 로그를 통한 분석 등을 추가로 맡아 하였다.
다만 기존 업무에 지루함을 느꼈던 것이 대놓고 티가 났던 것인지,
아무튼 나는 플랫폼팀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다.
팀 이동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만을 놓고 보았을때 그것은 내게 위기가 아닌
최선의 기회가 되었다.
2. 지금의 업무에 만족하는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 -사수의 퇴사-
함께 논의하고 성장해나갈 피어그룹의 부재, -이제 이 부서에서 개발에 대한 업무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은 20년차 시니어밖에 없다-
이러한 외적인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내가 하게 될 일과 비전만을 생각한다면
만족한다.
어차피 상부의 결정에 대하여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다만 나는 현 위치에서 나의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될 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았을때,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만족하고, 나름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2-1.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나.
업무의 9할이 빅쿼리 쿼리 작성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업무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설계, 파이썬 프로그래밍,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지속적 통합 및 배포 관리,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이 있겠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설계란, 기획자가 기획한 서비스를 구현할 시에
내부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어떤 DB에 어떤 구조로 저장할지를 설계한다.
또한 AI 모델을 활용해야하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넣으며
그렇게하여 output으로 나온 데이터를 다시 어떻게 저장하여 서비스에 활용할지를 고민한다.
더불어 GCP의 어떠한 리소스를 활용할지 등을 정하며,
어떠한 언어를 쓸지, 필요하다면 어떠한 웹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나는 파이썬밖에 할 줄 모르며, 다행히 회사에서도 파이썬만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내 선택지는 장고, 플라스크, 패스트 에이피아이 등으로 좁혀진다.
파이썬 프로그래밍은 위에서 설계한 아키텍쳐에 따라 그냥 코딩을 하는 것이다.
코딩이란 그 언어에서의 변수 선언, 조건문, 반복문, 함수, 클래스 활용법,
파이썬의 경우에는 객체지향 5원칙 SOLID,
더불어 각 웹 프레임워크별 보안 설계, CRUD 및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API 작성 등,
앞서 아키텍쳐만 단단하게 설계했다면 차라리 덜 어렵게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개발된 서비스에 대한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 엔지니어링은, 현재 회사가 GCP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엔지니어링으로 좁혀진다.
나는 당장 MVP 수준의 서비스만 무리없이 돌아가게 하는 정도로만 클라우드를 사용하므로,
그렇게 깊숙한 이해가 있다고는 자신하지 못하겠다.
다만 어떠한 상황에서 Cloud Run을 쓰고, 이를 위해 Docker를 어떻게 쓸 것이며, Functions를 쓰고, 지속적 배포 및 관리를 위해 스크립트를 어떻게 작성해두며, 그 스크립트 작성을 위해 Linux Shell 명령어를 익히고, 배치성 job이라면 Scheduler를 설정하며,
그 외에 storage, bigquery 등등의 사용법 정도에, 추가적으로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셋팅 방법 등은 고려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지속적 통합 및 배포 관리는, 내가 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 대단한 것은 없다.
기존에 개발된 서비스에 대하여
장고 마이그레이션 관리, 개발, 품질보증, 상용 단계에 따른 깃 형상 관리 및 배포만
요청에 따라 수행한다. 다만 실수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내가 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업무는, 자사의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로그를 필요에 따라, 요구사항에 따라
처리하여 보내주는 것이다. 주로 빅쿼리 및 파이썬, 일부는 PostgreSQL을 사용한다.
정리해보면, Backend, DevOps, MLOps, Cloud Engineering, Data Engineer 등의 업무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셈이다(?)
3. 평가
작년 8월의 내가 나에게 내린 평가다.
과거에는 분석가 혹은 기획자가 될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딱히 스스로도 그 업무들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그 길로 가지 않아서 다행이고, 개발자로 일하고 있음에 만족한다.
사실 지난 대부분의 기간 동안에는 내가 초석 위에 벽돌을 쌓았다거나... 한 것은 딱히 없었다.
다만 최근에 와서야 그 초석을 더 단단하게 굳혔다거나, 신규 서비스 출시와 관련하여
백엔드 개발을 함으로써 벽돌 몇장 기여는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저때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제법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기술적인 부족함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매 순간 채워나가야 한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것인가, 돈받으며 공부를 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업무를 위한 공부에 매진할 때도 많았다.
추가적인 자격사항... 자격증은 있으면 좋겠지마는 사실 딱히 관심이 없다.
당시 나는, 당장 인원 충원이 급하게 필요한 회사에서
직무에 대한 흥미도 있어보이는데다 가르치면 빨리 배울 것 같아서 취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다시, 회사에서 생각하는 내 강점에 대하여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그 워딩에만 집중한다면 평가는 이러했다.
아키텍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과감하게 질문하고 개선하고자 한다.
이것이 회사에서 생각한 내 강점이라면, 앞으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내가 이 회사에 있는 동안 만큼은
이 부분에 대한 강점을 더 강화하고 싶다.
최근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MSA이다.
기존에 모놀리식하게 짜여있는 서비스를 서비스 단위로 해체하는 작업도 해보고싶고,
이에 앞서 요즘에는 신규 서비스를 MSA 형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기존에 설계해놓았던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뜯어고쳐서,
보다 구조화하며 더불어 사내 다른 서비스에서도 활용하기 쉽게 고치고자 한다.
뭐 하고싶은 것들을 늘어놓자면 끝이 없는데, 일단은 그렇다.
내게는 블로그 포스팅이라는게,
일단 마음먹었으면 바로 써야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고 수정하게 된다면
회사 개발 업무야 그마저도 재미있게 할 수는 있겠지마는
글쓰기는 좀처럼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보니, 글도 두서가 없으며 쉽게 읽히지도 않을 것 같다.
뭐 대충 이렇게 무책임한 핑계를 둘러대며 글을 마친다.
앞으로는, 못다쓴 과거 스페인 여행기,
더불어 회사에서 진행한 업무 및 프로젝트를 다시 정리하여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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