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2

사회복지학과 출신 개발자

얼마 전, 퇴근 후 친구와 산책을 하던 중에 있던 일이다. 친구가 말하길, "사람 사는 일이 진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더라. 나도 내가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게 될 줄 몰랐어. 그런데 승기 넌 더 그렇지 않냐? 아무리 빅데이터를 복수전공하긴 했다지만, 사회복지학과로 들어갔다가 개발 일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냐." 이어 첨언하기를, "개발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웠던게 좀 쓰이는게 있어?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그래도 있지 않아?" 사실, 나는 이 말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뭐랄까, 나도 한 번 쯤은 생각해보았던 질문이다. 사회복지학도라는 것이, 내가 개발 일을 함에 있어 어떤 차별점을 주었을까? 사실 차별점, 혹은 도움이라기 보다 스스로 이 사회복지학과라는 타이틀을 지우고 싶은 멍에 ..

입사 후 한 달

입사 후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의 시간은 교육, 적응, 회의 등으로 보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약간의 업무를 맡아 진행한 부분이 있었다. 진행한 과업 신입 동기들과 함께 사내 데이터 처리를 위한 새로운 테이블을 구축했다. 이 미니 워크를 진행하며, 오래전에 배운 것을 떠올리며 복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들으며 실습용 쿼리문들을 짜봤는데, 그때는 그렇게 재미없던 것이 오늘 날에는 어떠한 이유로 재밌게 느껴진 것이었을까? 단순히 '주어진 과업'을 한다는 생각 보다는, 내 아이디어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고, 이것이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혹은, 마치 레고 블럭을 이렇게 저렇게 쌓아 올리며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었던 어렸을 적의 동심이 발..